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CCTV 명기들
CCTV 시장은 매년 빠르게 진화합니다. 4K, AI 분석, 사람·차량 인식, 클라우드 저장 같은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제 구형은 다 쓸모없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출시된 지 10년 이상 된 구형 CCTV 중에서도 여전히 현장 보안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기종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명기(名機)”라 불릴 만한 오래된 CCTV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왜 여전히 쓰이고 어떤 환경에서 유용한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구형 CCTV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CCTV는 단순히 영상을 찍는 장치가 아니라, “안정성”과 “지속성”이 핵심인 보안 장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신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래 쓰는 데 문제가 없느냐”입니다. 다음은 구형 기종이 아직도 꾸준히 선택받는 주요 이유들입니다.
- 1) 안정성이 이미 검증됨 수년간 사용되며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결함이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제품의 수명이나 내구성이 실제 사용자들에 의해 입증된 셈이죠.
- 2) 유지보수와 부품 교체가 쉬움 구형 기종은 단순한 회로 구조를 갖고 있어 수리나 부품 교체가 쉽습니다. 최신 IP 카메라는 칩셋 호환이나 펌웨어 문제가 잦은데, 구형은 기본적인 전원·신호선만 맞으면 대부분 작동합니다.
- 3) 기존 DVR/NVR 시스템과 완벽 호환 아날로그 시스템 기반이라면 DVR 장비와 바로 연결이 가능합니다. 960H, D1, AHD 계열은 여전히 여러 제조사에서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4) 저비용 고효율 중고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신품의 1/5 수준의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화질이 약간 부족하더라도 관리실, 창고, 주차장 등에는 충분합니다.
- 5) 숙련된 기술자들이 많음 설치 경험이 풍부한 기사들이 해당 모델을 다뤄왔기 때문에, 유지보수나 설치 시 시행착오가 적습니다.
2. 10년이 지나도 살아있는 명기들
아래에 소개하는 세 가지 모델은 실제로 2010년대 초반 출시된 제품임에도 현재까지도 중고시장과 현업 설치 현장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구형 CCTV 명기들입니다.
① Hanwha Techwin (구 삼성테크윈) SCP-3120VH
2012년경 출시된 회전형(PTZ) 아날로그 카메라입니다. 600TVL 해상도로 현재 기준에서는 고화질이라 보기 어렵지만, 탁월한 광학줌(12배)과 부드러운 팬·틸트 동작, 그리고 내구성으로 여전히 호평받습니다. 이 모델은 특히 학교, 공공기관, 공장 부지 감시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 해상도: 600TVL 아날로그
- 줌: 12배 광학줌
- 주요 특징: 저조도 환경 대응, 방수(IP66), 자동 트래킹
- 장점: 내구성 우수, 부드러운 PTZ 동작, 한화 비전 DVR과 완벽 호환
- 단점: Full HD 이상 화질을 기대하기 어려움, 아날로그 전용
- 현재 중고 시세: 약 8만~15만 원대
② Hikvision DS-2CD2032-I
2013년에 출시된 Hikvision의 초기 IP 카메라 중 하나로, 200만 화소(Full HD)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려 펌웨어와 관리툴이 지금까지도 업데이트되는 편입니다. PoE 전원 공급이 가능하고, ONVIF 표준을 준수해 거의 모든 NVR과 호환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 해상도: 2MP (1920x1080)
- 렌즈: 4mm 고정형, 교체 가능
- 기능: IR 야간 촬영(30m), 모션 감지, ONVIF 호환
- 장점: IP형 초창기 모델 중 가장 안정적인 성능, 펌웨어 지속 지원
- 단점: 최신 보안 프로토콜(TLS 1.2 이상) 미지원, 노이즈 필터 약함
- 현재 중고 시세: 약 3만~7만 원대
③ Sony SNC-DH120
소니는 예전부터 CCTV 센서 분야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SNC-DH120은 2011년경 등장한 돔형 IP 카메라로, 지금도 색감·명암 표현력에서 구형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실내 매장, 사무실, 학교 교실 등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 해상도: 720p HD
- 센서: 1/3형 Exmor CMOS
- 기능: PoE, H.264 스트리밍, WDR(광역 다이내믹 레인지)
- 장점: 뛰어난 색 표현, 안정적인 스트리밍, 저조도 성능 우수
- 단점: 최신 브라우저에서 ActiveX 지원 종료로 웹 설정 어려움
- 현재 중고 시세: 약 5만~10만 원대
3. 여전히 실사용 가능한 이유
이 세 기종의 공통점은 바로 “기능보다는 안정성”입니다. 물론 AI 분석이나 스마트폰 앱 연동은 제한적이지만, 기본적인 영상 기록과 모니터링이라는 본질적인 역할에는 아직도 충분합니다. 특히 기업이나 공장, 관공서에서는 “새 장비보다 검증된 구형이 더 신뢰된다”는 이유로 이런 제품들을 꾸준히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구형 CCTV를 선택할 때의 체크리스트
- 렌즈 상태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렌즈 내부에 먼지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 IR(적외선) LED 수명 구형 LED는 광량이 줄어 야간 촬영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케이블 호환성 구형 아날로그는 BNC, IP형은 RJ45 커넥터를 사용하므로 연결 형태를 미리 파악하세요.
- 펌웨어 및 보안 업데이트 네트워크형 제품은 가능한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하세요. 지원이 종료된 모델은 외부망과 분리해 사용해야 합니다.
- 전원 어댑터 규격 구형 기종 중 일부는 24V AC 전원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12V DC와 혼용 시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구형 CCTV의 활용 환경
아래는 오래된 CCTV라도 충분히 쓸만한 환경의 예시입니다.
- 공장 내부 모니터링: 고해상도보다는 동작 감지만 필요한 경우
- 창고나 보관소: 24시간 녹화 위주, 사람이 거의 출입하지 않는 곳
- 빌딩의 옥상·출입문 등: 외부 조명 보조가 충분한 장소
- 지자체의 지역 CCTV 백업용: 주 영상 외 예비 채널로 활용
6. 구형 CCTV 유지보수 팁
- 주기적으로 렌즈 청소와 전원 케이블 점검을 수행하세요.
- DVR/NVR 펌웨어도 함께 최신 버전으로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 가능하면 네트워크를 외부와 분리하고, 로컬 네트워크로만 접근하도록 설정하세요.
- 하드디스크는 2~3년마다 교체하여 저장 오류를 방지합니다.
- 카메라 위치를 약간 조정해 조명이나 반사광의 영향을 줄이면 화질이 향상됩니다.
7. 중고 구매 시 유의사항
- 판매자가 테스트 영상을 제공하는지 확인하세요.
- 전원 어댑터와 마운트 브라켓이 포함되어 있는지 체크하세요.
- IP 카메라인 경우 초기 비밀번호나 관리자 계정 정보가 함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 운송 중 렌즈 파손이 잦으므로 포장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 같은 모델이라도 펌웨어 버전에 따라 호환성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8. 구형 CCTV를 더 오래 쓰는 기술적 팁
- 영상 인코더 추가 아날로그 카메라를 IP로 변환하는 인코더를 사용하면, 구형 카메라를 최신 NVR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 클라우드 백업 시스템 병행 로컬 DVR에 저장하되, 주기적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 백업하는 구조를 추천합니다.
- UPS 전원 장치 오래된 장비는 정전 시 손상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 IR LED 교체 몇 천 원 정도의 비용으로 IR 모듈을 교체하면 야간 화질이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9. 최신 시스템과의 혼용 전략
기존 구형 CCTV를 모두 교체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큽니다. 이럴 땐 구형을 일부 존치하고, 주요 구역만 최신 AI 카메라로 교체하는 “혼용 전략”이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주차장 입구·정문은 AI 분석이 가능한 신형으로, 창고 내부나 비상 계단 등은 구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10. 결론 — 오래된 명기의 가치
기술은 발전하지만, “안정성”은 쉽게 대체되지 않습니다. Hanwha SCP-3120VH, Hikvision DS-2CD2032-I, Sony SNC-DH120 같은 구형 CCTV들은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수많은 현장에서 작동 중입니다. 이들은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작동하며 현장을 지켜온 든든한 장비입니다.
만약 당신의 환경이 “항상 사람의 눈으로 모니터링”하는 곳이라면 굳이 최신형을 도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사람 인식, 번호판 분석, 클라우드 저장 등 AI 기반 기능이 필요하다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야겠죠. 결국 중요한 것은 장비의 연식이 아니라 “환경에 딱 맞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작동하는 CCTV가 있다는 것은 보안 장비의 본질이 화질보다 “신뢰성”임을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된 명기들은 보안 기술의 진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